








이탈리아 베네토 주 산비토 디 알티볼레에 위치한 〈브리온 묘지〉는 건축가 카를로 스카르파가 설계한 가족 묘원이다. 이곳은 전자기기 브랜드 Brionvega의 창립자 주세페 브리온을 기리기 위해 그의 아내 오노리나 토마신 브리온이 의뢰한 프로젝트로, 단순한 장례 공간이 아닌 삶과 죽음, 기억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하는 건축적 기념비로 완성됐다.
묘지를 외부에서 보면 하나의 거대한 조각 정원처럼 다가온다. 두 개의 원이 맞물린 형태의 상징적인 입구, 낮은 담장과 수로, 그리고 연못과 수목이 서로 얽혀 있다. 스카르파는 콘크리트·청동·모자이크·물이라는 네 가지 재료를 사용해 물질의 질감과 빛의 반사를 세밀하게 조율했다.
묘지의 내부로 들어서면 분위기는 사뭇 달라진다. 중심부에는 브리온 부부를 위한 아르코솔리움 묘실이 있으며, 천장과 벽, 바닥이 하나의 연속된 곡선으로 이어져 공간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내부에는 명상 파빌리온, 물이 흐르는 내부 수로, 가족을 위한 작은 묘실 등이 배치되어 있으며, 모든 구조물은 빛과 그림자, 재료의 리듬 속에서 하나의 설치미술이 된다.
브리온 묘지는 ‘안’과 ‘밖’의 두 세계가 공존하는 장소다. 외부는 풍경과 호흡하며 열린 시선을 이끌고, 내부는 감각을 좁혀 깊은 사유를 만든다.
Source Design Miami, Architectuul, ArchEy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