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dior)이 2026 가을·겨울 여성 컬렉션(DIOR WOMEN FALL WINTER 2026)에서 파리라는 도시의 풍경을 하나의 무대로 끌어올렸다. 튈르리 정원(Jardin des Tuileries)을 배경으로 실제와 연출의 경계를 흐리는 쇼 공간을 구성했고, 인공 수련과 연못, 공원 의자에서 착안한 좌석, 다리 형태의 런웨이를 통해 ‘공원을 걷는 순간마저 하나의 퍼포먼스가 된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전체 구조는 다각형 형태의 외곽 프레임 안에 수공간을 배치하고, 그 위를 가로지르는 브리지형 런웨이가 교차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중앙에는 연못처럼 조성된 수면이 자리하고, 자연 요소인 수생 식물들이 함께 배치되어, 기존 패션쇼에서는 보기 어려운 ‘조경 기반 공간 연출’을 선보였다.

반복되는 프레임과 투명한 외피, 수평적으로 확장된 동선은 현대 미술관이나 전시관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을 그대로 차용한 형태다. 여기에 물이라는 요소를 결합하면서 공간의 밀도를 낮추고, 시각적인 여백을 극대화했다.

런웨이는 직선이 아닌 교차 구조로 설계되어 모델의 동선이 입체적으로 구성된다. 관객은 외곽을 따라 배치된 좌석에서 교차하는 흐름을 다양한 각도로 경험하게 되며, 전통적인 ‘정면 관람’ 방식에서 벗어난 전시형 관람 구조로 볼 수 있다. 유리와 금속 프레임으로 이루어진 외피는 내부와 외부를 시각적으로 연결하면서도, 하나의 독립된 전시 공간처럼 기능한다.


Source @dior, @bureaubet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