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서부 도시 노이스(Neuss)의 베크호펜(Weckhoven) 지구에 자리한 성 파울루스 교회(St. Paulus Kirche). 멀리서 보면 거대한 종이 한 장을 손으로 접어 땅 위에 올려둔 듯한 인상적인 외관을 가진 건축물이다.

1960년대 중반, 빠르게 늘어나던 교구민을 수용하기 위해 새로 지어졌다. 1966년 6월 5일 공사가 시작되어 약 2년 만인 1968년에 완공됐다. 설계는 독일 건축가 프리츠 샬러(Fritz Schaller)가 맡았고, 구조는 헝가리 출신의 구조 엔지니어 슈테판 폴로니(Stefan Polónyi)가 함께 풀어냈다.

접힌 면을 이루는 콘크리트의 두께는 단 7센티미터. 외부는 구리판으로 덮여 있다. 묵직하고 단단한 인상을 주는 일반적인 콘크리트 교회들과 달리, 지면 위에 살짝 떠 있는 것처럼 가벼워 보인다. 면을 접어 만든 형태 자체가 구조를 지탱해주기 때문이다.

이런 형태가 1960년대에 실현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컴퓨터의 등장이 있다. 당시 새롭게 도입된 엔지니어링 계산 방식과 컴퓨터의 사용이 복잡한 기하학을 실제 건물로 옮길 수 있게 해주었다. 손으로는 풀기 어려운 구조 계산을 기계가 보조하면서, 건축가의 상상력이 한층 자유로워진 시기의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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