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AI 분야에서 ‘할루시네이션’이라는 표현을 들어보았을까. 할루시네이션이란, 인공지능이 사실이 아니거나 학습한 데이터에 없는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생성하는 ‘환각 현상’을 의미한다.
오래전부터 건축에서는 ‘시각적 할루시네이션’을 만들어내는 실험이 이어져 왔다. 그 대표적 예가 1949년에 미국 코네티컷에 세워진 필립 존슨의 ‘글래스 하우스’다.
집 전체가 유리와 강철 프레임으로만 구성된 이 건축은 내부와 외부의 경계를 흐린다. 거주자가 숲과 하늘, 빛과 계절 속에 부유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온다. 벽이 없는 투명성은 노출과 보호라는 역설을 동시에 만들어내며, 건축 자체보다 풍경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글래스 하우스’는 결국 현실을 왜곡하지 않고서도 환영을 만들어내는 건축적 할루시네이션의 실험이다.
Source Britannica, theglasshouse.org, Blaine Brown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