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주유소를 꼽으라면 이곳 아닐까. 20세기 디자인의 거장, 장 푸르베(Jean Prouvé)가 설계한 주유소는 현재 전 세계에 딱 3곳만 남아있는 아주 귀한 건축물이다. 그중에서도 독일 ‘비트라 캠퍼스’에 있는 1953년형 모델은 건축과 디자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이미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장 푸르베는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나 가구처럼 공장에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주유소도 조립식으로 설계됐다. 비행기 창문을 닮은 동그란 타공 디테일은 무게를 줄이면서도 튼튼함을 유지하기 위한 공학적 산물이자, 동시에 너무나 감각적인 디자인 포인트가 됐다.
건축물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구조체와 외피를 분리한 설계 방식이다. 건물의 하중을 담당하는 철제 프레임과 이를 감싸는 알루미늄 패널은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러한 분리는 공간의 유연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기능성과 유지보수 측면에서도 높은 효율을 보여준다. 70년 전 디자인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힙한 색감 조합이 인상적이다.
Source @vi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