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에 지어진 공동주택 한 채가 ‘비비엔다 GV65’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D I — S diriondostudio가 맡은 이번 프로젝트는 입지 외에는 특별한 건축적 매력이 없던 90㎡ 규모의 노후 주거를, 오늘의 생활 방식에 맞는 밝고 유연한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리노베이션 이전의 집은 1960년대에 흔했던 평면의 전형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었다. 자연광이 닿지 않는 현관과 길고 어두운 복도, 잘게 쪼개진 작은 침실들이 이어지며 생활 동선은 단절돼 보였다. 설계팀은 모서리와 단차처럼 시각적 소음을 만드는 요소를 정리하고, 벽과 천장을 하얀 캔버스처럼 정돈해 재료와 색, 가구가 공간의 중심이 되도록 배경을 재구축했다.

새 평면은 낮과 밤의 영역을 명확히 나누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낮 공간은 주방과 다이닝, 거실을 하나의 개방형 장면으로 묶고, 테라스와 그란 비아 방향의 시선을 중심에 두었다. 손님용 파우더룸을 더해 공용 영역의 완성도를 높였다. 반면 밤 공간은 2개의 침실로 구성하되, 두 침실 모두 욕실을 실내에 포함한 엔스위트로 계획해 프라이버시와 사용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기술적으로 가장 큰 과제는 주방의 위치 이동이었다. 기존 구조와 설비 조건을 재정리해 주방을 낮 공간의 중심으로 옮기고, 테라스와 조망이 일상 동선의 한가운데에 오도록 연결했다. 또 하나의 관건은 천장 높이였다. 기존에는 구조 보를 숨기기 위해 천장을 낮췄지만, 이번에는 보를 공간 구성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천장고를 최대 약 270cm까지 확보했다.


Source @diriondostu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