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산은 자연과 도시를 오가며 돌, 나무, 금속 같은 재료를 수집해 가구와 오브제를 만드는 작가다. 동시에 PRACTICE라는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Earth Pieces〉는 대리석 공장에서 버려진 파편에서 출발한 작업이다. 컨테이너에 쌓인 깨진 조각들을 수집하고, 그 틈에 알루미늄 주물을 부어 하나의 구조로 연결한다. 올봄 상하이 Fang Gallery 개인전에서 이 작업을 선보인 이시산 작가를 만났다.


작가로서, PRACTICE 스튜디오 대표로서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자연과 도시를 넘나들며 돌, 나무, 금속 같은 재료들을 수집해 가구와 오브제를 만들고 있는 이시산입니다. 동시에 PRACTICE라는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공간 디자인 작업도 함께 이어가고 있습니다.

〈Earth Pieces〉는 어디서 시작됐나요.

토탈마블과 협업하며 시작한 작업입니다. 대리석 공장을 방문했을 때 생산 과정에서 깨져 버려진 대리석 파편들이 컨테이너에 쌓여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저는 그 조각들을 단순한 폐기물이 아니라 다시 새로운 구조로 이어질 수 있는 재료라고 느꼈고, 직접 수집하면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작업에서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대리석의 결 위에 인공적인 금속이 개입하는 방식을 통해, 서로 다른 물성이 하나의 구조 안에서 공존하는 상태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공간 디자인 작업을 하며 접했던 건축적 구조와 시공 방식의 감각을 작업 안으로 가져오고자 하기도 했습니다.

관객들이 어떤 것을 느끼길 바라셨나요.

자연적으로 형성된 대리석의 결 위에 인공적인 알루미늄이 만나며 발생하는 이질감, 그리고 그 충돌 속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균형감을 느껴주길 바랐습니다.

특히 완벽하게 다듬어진 형태보다는, 깨진 대리석 조각들이 가진 우연적인 흐름과 구조가 하나의 풍경처럼 보이기를 기대했어요. 재료들이 충돌하거나 연결되는 방식 안에서 익숙하면서도 이질적인 감각을 경험해주셨으면 했습니다.

작업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나요.

재료의 온도 차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겨울에 작업을 진행했는데, 차가운 대리석 사이에 뜨거운 액체 상태의 알루미늄 주물을 붓자 급격한 온도 차이 때문에 대리석이 갈라지는 현상이 발생했어요.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소불로 대리석을 달군 뒤 주물을 붓는 방식으로 여러 테스트를 반복했습니다.

This post is for paying subscribers only

Subscribe Subscribe

Already Have an Account? Log 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