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조각가 에르빈 부름은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여온 비례와 기능 같은 공간의 규칙을 흔들어 놓는다. 그의 집과 가구는 가장 표준의 규칙이 무너질 때 공간이 얼마나 낯설어지는지를 실험한다.

부름은 새로운 공간을 제안하기보다, 우리가 편안하다고 믿어온 공간 감각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를 되묻는다. 익숙함 뒤에 숨어 있던 규범을 드러내며, 공간을 다시 인식하게 만드는 작업이다.

납작하게 눌리거나, 통통하게 부풀어 오른 그의 집들은 우리가 ‘집’이라 부르는 형식의 경계를 묻는다. 유머스러우면서도 시각적 충격으로 관객의 무의식적 공간 감각을 흔드는 조각이다.


Source @erwinwr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