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프랑스 알프 드 오트 프로방스 지역의 가나고비 수도원은 고원 한가운데, 마치 하늘에 닿은 듯한 자리에 있다. 중세 클뤼니 수도회의 영향 아래 약 965년경 세워진 이곳은 오랜 세월을 견디며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스며든 건축물이다.
가나고비는 ‘하늘 위의 섬’이라 불릴 만큼 주변 풍경과 유기적으로 이어져 있다. 고원을 감싸는 자갈길과 짙은 초목, 그리고 햇빛의 방향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석재의 표면이 함께 어우러진다.
교회 내부로 들어서면 회랑의 낮은 아치와 팀파눔의 부조, 그리고 바닥 모자이크가 서로 다른 밀도의 시간을 품고 있다. 세월의 손실과 복원, 그리고 시대마다의 증축을 거치며 만들어진 이 요소들은 약 150년에 걸쳐 서로 다른 장인들의 감각이 겹겹이 쌓인 결과다.
Source photosetbalades.fr, LE PERER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