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힐링’이라 불렸던 개념은 이제 ‘웰니스’로 이름을 바꿨다. 하지만 이름만 달라졌을 뿐, 공간은 여전히 조용하고, 따뜻하고, 편안하기만 하면 된다는 식이다.

이 감각의 클리셰에 정면으로 질문을 던지는 공간이 최근 몬트리올에 등장했다. 이름은 Aesop x Recess Bath House. 하지만 이솝이 만든 사우나라고 말하긴 어렵다. 오히려 사우나의 외형을 빌려 만든 감각의 순환 장치에 더 가깝다. 한 번의 방문은 약 75분, 그 안에 사우나, 냉수욕, 휴식, 그리고 다시 사우나가 반복된다. 피부가 아닌, 몸 전체의 리듬을 리셋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우나는 천천히 데우는 열로 작동한다. 강한 자극보다는 시간의 흐름을 따라 열이 스며들고, 그 안에서 숨이 바뀌고, 마음이 느려지는 경험이 일어난다. 곧이어 마주하는 냉수욕은 익숙한 고독이 아닌 집단적 감각으로 전환된다.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차가움을 받아들일 때 생기는 미묘한 연대감. 이곳의 웰니스는 고립이 아니라 공유에 가깝다.

특이한 점은 이 공간에서 ‘쉼’이 곧 문화 경험이 된다는 점이다. 휴게 공간에는 DJ 세트와 아트 설치가 어우러져 있고, 브레스워크 세션이나 비언어적 소통이 자연스럽게 섞인다. 몸을 위한 공간이지만, 어느새 머무는 태도 자체가 달라진다.


Source @recessthermalstation, @michaudfelix_ph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