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 숲 속에 위치한 〈호시노 스톤 처치(Hoshino Stone Church)〉는 자연과 건축이 조화를 이루는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1988년 완공된 이 예배당은 미국의 유기적 건축 거장 켄드릭 뱅스 켈로그(Kendrick Bangs Kellogg)의 작품으로, 현재는 일본 내에서도 인기 있는 웨딩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전통적인 교회 건축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이 건축물은, 마치 숲이 스스로 빚어낸 형상처럼 보인다. 현지에서 채석한 돌과 콘크리트를 이용해 곡선 형태의 구조가 이어지며, 아치형 콘크리트 링들이 지붕처럼 겹겹이 쌓여 공간을 형성한다. 외벽은 낮고 수평적으로 펼쳐져, 숲의 전경을 가리지 않고 오히려 배경으로 끌어들이는 설계를 택했다.

방문자는 입구부터 건물을 통과해 반대편으로 나오는 여정을 걷게 된다. 건물 내부는 자연광이 유리 채광창을 통해 부드럽게 스며들며, 벽과 바닥의 석재를 따뜻하게 감싼다.

켈로그는 유기적 건축의 철학을 바탕으로, 건축이 자연과 경쟁하기보다 함께 호흡해야 한다는 신념을 실현해왔다. 호시노 스톤 처치 역시 대지의 흐름을 따르고, 자연이 이끄는 방향으로 공간을 설계한 결과물이다. 한 발 한 발 걸음을 옮길수록 구조물은 보이지 않게 사라지고, 그 자리를 빛과 식물, 돌이 대신한다.


Source @kellogg_doolittle_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