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가구를 다시 보게 만드는 벤치 작업이 일본 지바현 노다시의 번들 갤러리(Bundle Gallery)에서 열린 전시 〈홈 홈(Home–Home)〉에서 소개됐다. 전시는 1970년대 건축가 스즈키 렌(Ren Suzuki)이 설계한 주택 공간 안에서 열렸으며, 집과 생활, 가구의 쓰임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작업들을 함께 모았다.

이번에 공개된 벤치는 작가가 몇 해 전 런던에 있는 지인을 위해 처음 디자인한 작업이다. 일반적인 벤치처럼 오래 앉기 위한 가구라기보다, 잠시 기대거나 짧게 머무는 상황에 맞춰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높이는 완전히 앉는 자세와 서 있는 자세의 중간쯤에 놓였고, 좌석은 길고 좁게 만들어져 편안한 휴식보다는 잠시 멈춰 서거나 가볍게 앉는 상황에 맞춰 설계됐다.

이번 전시를 위해서는 좌석 표면에 부드럽게 들어간 홈이 새롭게 더해졌다. 지갑이나 라이터 같은 작은 소지품을 잠시 올려둘 수 있도록 만든 부분이며, 사람의 짧은 행동과 생활 습관까지 받아들이는 오브제로 확장됐다.

이 작업의 핵심은 특별한 조형을 과하게 드러내기보다, 일상에서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를 섬세하게 조정했다는 데 있다. 서 있기도 앉아 있기도 애매한 높이, 오래 머물지 않게 하는 좁은 좌면, 그리고 소지품을 올려둘 수 있는 작은 홈은 모두 사용 방식에 대한 관찰에서 출발한다.


Source @akasaki_vanhuyse, @kohei.ta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