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는 건축을 통해 시간을 축적하는 도시다.
구 프랑스 조계지의 교차로에서 쐐기형 실루엣으로 도시의 시선을 가르는 우캉 맨션은, 주거 건축이 어떻게 도시의 아이콘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라슬로 후덱의 프렌치 르네상스 언어는 지금도 상하이의 기억 속에 살아 있다.
황푸강을 따라 내려가면, 한때 전기를 생산하던 산업 시설이 상하이당대예술박물관으로 변모한 모습을 볼 수 있다. 165m 굴뚝과 그 안의 나선형 갤러리는 프로그램보다 공간이 먼저 말을 거는 건축의 힘을 증명한다.
쑤저우강 변의 1000 Trees는 자연을 장식이 아닌 구조로 끌어안는다. 토마스 헤더윅은 도시 개발과 조경의 경계를 흐리며, 상하이식 어반 라이프의 새로운 단면을 제안한다.
신톈디의 더 루프에서는 전통 리롱 골목의 공간성이 현대 건축으로 번역된다. 장 누벨은 붉은 화분 2,500여 개를 통해 기억과 색, 도시의 호흡을 건축적 장치로 엮어낸다.
그리고 1925년의 헤리티지 맨션은 주친웨의 손을 거쳐, 아르누보와 하이파이 문화가 교차하는 조용한 건축으로 재탄생했다. 보존과 현대화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섬세한 사례다.
우캉맨션 1850 Huaihai Rd (M), Xuhui District / 상하이당대예술박물관 231 Nanjing Rd (W), People's Square, Huangpu / 1000 Trees 600 Moganshan Road, Putuo District / The Roof Lane 458, Madang Road / BELLA VILLA Yuyuan Shanghai Lane 858, Yuyuan Road, Changning Distri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