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스티치는 낡은 여관을 시작으로 서울 곳곳에 창작자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왔다. 모두가 브랜드가 되는 시대의 도시는 어떤 모습이 될까. 도시를 다시 짓는 방식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를 만나본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로컬스티치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김수민이다. 로컬스티치는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살고 일하기 좋은 동네를 만드는 공간이다.

로컬스티치의 시작이 궁금하다.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는 욕심에서 출발했다. 당시 슈퍼와 여관 중 어떤 것을 할지 고민했었는데, 슈퍼가 예상보다 훨씬 무거운 비즈니스였기 때문에 포기했다. 대신, 당시 많이 있던 작은 여관들을 리모델링해 골목형 호텔을 만들자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는 요즘의 '커뮤니티 호텔' 개념과 연결된다.

골목형 호텔이라는 아이디어는 자생적인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당시 서울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시기였고, 호텔들이 허가를 받으면 건설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많은 비용이 든다는 점을 고려해 여관을 리모델링하고 그 주변 가게들과 연결된 네트워크 형식의 호텔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처음에는 이 아이디어가 실현 가능할지 몰랐지만, 점차 가능성을 느끼게 되어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으며 첫 번째 로컬스티치 지점이 오픈하게 되었다.

로컬스티치에서 말하는 크리에이터란.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가능하다.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창의적 작업을 하는 사람들 — 디자인, 글쓰기, 미디어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을 모두 포함한다. 로컬스티치는 이러한 크리에이터들이 살고 일하기 좋은 공간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크리에이터들이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비즈니스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시작했지만, 점차 사업적으로 확장하면서 협업을 통한 성장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각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이 서로 협력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결과를 내기 위한 구조로 발전하고 있다.

코리빙과 크리에이터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코리빙은 '공유 주거'라는 개념을 기반으로 한 주거 모델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면서도 공동체 활동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환경을 제공한다. 로컬스티치에서는 이러한 코리빙 공간을 제공하여 크리에이터들이 서로 연결되고 자원을 공유하며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크리에이터들이 함께 살고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건, 서로의 아이디어를 교류하고 창작 활동을 촉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디지털 노마드나 프리랜서들이 활동하는 데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 사례가 있는가.

다 인상 깊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협업 중 하나는 잭슨 카멜레온과 오블리크와의 협업이다. 그때 당시 신진 디자이너였던 브랜드들과 만든 실험적인 가구들을 로컬스티치의 공간에 설치하고, 이를 실제 제품화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소공동 지점을 만들 때, 기존의 공간들이 제공하는 사용자 경험에 한계가 있다고 느껴 시도했던 프로젝트다. 이 협업은 단순히 가구를 설치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었으며, 그들이 만든 가구들이 이후 주요 제품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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