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다음 공간'이란 참으로 흥미롭다. 어느 곳에서는 여전한 편안함을 주기도, 또 다른 곳에서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도 한다. 브랜드의 정체성이 어떤 방식으로 유지되는지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확장으로 보기엔 아쉽다. Next Room은 이런 경험으로부터, 실제로 어떤 맥락과 의도로 새로운 공간을 기획했는지 따라가는 인터뷰 시리즈다. 서촌에 두 번째 매장을 연 해방촌의 사랑방, 포뮬라와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포뮬라의 공동대표 조장호입니다.

포뮬라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가 궁금해요.

우선 Formula 1과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웃음) 어릴 적 본 한 흑인 영화에서 주인공이 이것저것을 섞어 흡입한 뒤 감탄하며 내뱉던 대사 "Yo man! What's the formula, man!"이 기억에 강하게 남았어요.

화학에서 '공식'을 뜻하는 이 단어를 저는 '비법'으로 해석했습니다. 커피 역시 물과 원두의 비율, 온도, 시간 같은 변수들을 조합해 하나의 공식처럼 완성되는 음료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내가 만든 커피는 곧 나만의 비법이자 배합이라는 뜻을 담아, 자연스럽게 '포뮬라'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해방촌에 첫 매장을 열게 된 배경과 당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무엇이었나요.

해방촌은 어릴 적부터 자주 오가던 동네예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첫 매장을 열고 싶었는데, 그러다 지금의 해방촌 자리를 발견했습니다. 내리막이 끝나고 오르막이 시작되는 지점, 세 갈래 길이 만나는 교차로. 공간은 작지만 시선이 머물기 좋았고, 활용도가 높아 바로 계약하게 됐어요.

보통 로스터리 공간을 유리로 분리해 두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손님과 로스팅 머신이 같은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리길 원했어요. 그래서 로스팅 머신을 좌석과 함께 배치해 커피를 만드는 과정이 그대로 드러나도록 했습니다.

바와 좌석, 테이블의 높이를 일반 카페보다 낮춰 손님들이 들어섰을 때 시야가 탁 트이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가장 낮은 높이의 머신이었던 Kies van der Westen사의 Spirit을 선택하기도 했죠. 바는 하나의 긴 구조 대신 짧은 두 덩어리로 나누고, 외형은 그리드로 디자인해 손님이 제조 공간을 볼 때 느낄 수 있는 심리적 벽을 최소화하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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