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퐁피두센터 맞은편에 자리한 〈Atelier Brancusi〉는 르마르셰 광장의 소음 속에서도 기묘한 고요를 품은 공간이다. 이 작은 건물은 렌조 피아노가 퐁피두센터를 설계한 뒤, 별도로 브랑쿠시의 유언을 충실히 반영해 재구성한 장소다.

브랑쿠시(1876–1957)는 ‘조각의 근대’를 연 작가로, 형태를 극한까지 다듬어 ‘본질적 형태(essence)’만을 남기는 조각을 탐구했다. 〈키스〉, 〈공간 속의 새〉 같은 연작에서 보듯, 그는 재료의 질감과 매끄러운 표면에 영혼을 깎아 넣는 듯한 특유의 추상성을 구축했다.

브랑쿠시는 말년에 자신의 작업실을 “작품과 분리할 수 없는 하나의 전체”로 여겼다. 실제로 그의 생전 작업실은 수십 개의 조각과 파편, 거푸집, 도구가 얽힌 일종의 ‘조각적 생태계’였다. 그는 작품 하나가 움직이면 전체의 균형이 무너진다고 여겨, 작업실을 절대 임의로 분해하지 않고 동일한 방식으로 재구성해 달라며 국가에 유언을 남긴다.


Atelier Brancusi Place Georges Pompidou, 75004 Paris

Source Centre Pompidou, @atelierbrancus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