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공간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비춘다.
이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공공건축이 있다면, 바로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시립 도서관일 것이다. 겉으로는 단순한 정육면체지만 안으로는 철학이 스며든 이 공간은 한국 출신 건축가 이은영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1999년, 한 한국인의 아이디어가 독일 도시의 미래를 바꾸다
이은영은 1999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시가 개최한 국제 설계 공모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이 프로젝트를 맡게 된다. 경쟁작들 사이에서 그가 제안한 설계는 '기능'보다는 '의미'에 집중했고, 이것이 오히려 도시의 새로운 정체성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2011년, 약 12년간의 설계와 시공을 거쳐 지금의 도서관이 완공되었다. 건물 외벽에는 한글로 새겨진 '도서관'이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도시 한복판에 한국인의 흔적이 새겨진, 드물고 뿌듯한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