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찾으면 우리는 철저히 통제된 온도와 습도 안에서 작품을 관람하곤 한다. 그런데 만약 미술관에서 가장 경계하는 ‘습기’가 작품이 된다면 어떨까. 그리고 우리가 익숙하다고 믿는 ‘돌’의 정체성마저 흔들린다면.

런던과 LA를 오가며 활동하는 갈라 포라스-김(Gala Porras-Kim, 1984)의 개인전 《자연 형태를 담는 조건》은 미술관이라는 제도와 자연의 경계를 사유하게 하는 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