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고 멋진 공간도 좋지만, 아무래도 몸 누일 공간이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오스카르 니에메예르, 피터 줌터, 르 코르뷔지에. 우리가 사랑하는 건축가들은 어떤 집에 살고 있었을까. 오늘은 〈건축가의 집〉 첫 번째 이야기로, 두 채의 집을 골라 소개한다.

#1 오스카 니마이어의 집, Casa das Canoas

1951년 설계된 니마이어의 가족 주택, 카사 다스 카노아스(Casa das Canoas)는 리우데자네이루 근교 티주카 숲 속에 자리한다. 마치 숲과 집이 서로 기대어 있는 듯한 모습인 이 주택은 경사진 슬로프 위에 건립되어 있다. 곡선 지붕, 유리벽, 그리고 필로티 구조 덕분에 집 안과 밖의 경계가 모호하게 흐려지며, 기능주의적 모더니즘 언어에서 벗어난 감각적인 형태와 감성을 표현했다.

집 안팎 곳곳에는 조각 작품들이 놓여 있다. 그중 하나인 수영장 옆 여성의 몸을 형상화한 조각은 오스카 니마이어의 친구였던 알프레도 체스키아티(Alfredo Ceschiatti)의 작품이라고 한다. 그는 브라질 국립의회와 브라질리아 대성당 등에서도 작품을 남긴 인물로, 유려한 인체 조각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니마이어는 집을 설계할 때 주변 지형의 불규칙함과 자연스러운 흐름에 어울리도록 하고 싶어 했다고 한다. 불규칙함과 자연스러움의 조화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것이 그에게 중요한 과업이었고, 그렇게 완성된 카사 다스 카노아스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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