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건축자산이 드문 서울에서 원형에 가깝게 남은 옛 건물은 발길을 멈추게 한다. 안국역 인근의 ‘구영숙소아과’는 근대 건축가 박길룡이 설계한 1930년대 의료 건물로, 최근 〈구가도시전〉의 전시장으로 다시 사용되며 주목받고 있다.

길게 뻗은 외부의 수평 창과 간결한 박스형 매스, 기능이 강조된 동선은 당시 모더니즘 건축의 특징을 보여준다.

박길룡은 일제강점기 후반부터 해방기 초기에 활동한 1세대 건축가로, 생활·의료·교육 시설처럼 사회 변화가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건물들을 주로 설계했다.

이러한 건물들이 오늘날 의미를 갖는 이유는 단순히 ‘옛 건물’이어서가 아니다. 근대 건축물은 도시가 어떤 제도와 생활양식을 받아들이며 변화해왔는지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Source @guga_architecture, 사울의칼 인사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