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 대한 이미지가 아직도 '베를린 장벽과 검정 옷'에 머물러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소 충격이었다. 베를린은 그야말로 생동하는 도시다. 외국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면 'Open-minded'라는 키워드가 빠짐없이 등장할 만큼 다양한 국적과 인종, 성별, 나이대의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애정하는 도시 베를린에서 작가 오일리를 만났다. 그는 건축을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장면으로 기록한다.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일상의 단면을 수집하며 베를린의 다채로운 모습을 소개한다. 먼 도시에서 전하는 그의 사진은 하루 중 큰 위로가 되기도 한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오일리입니다. 2017년에 대학원 진학으로 베를린에 왔습니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식품 공학을 전공했어요. 그렇게 대학원을 마치고 회사에 갔는데, 원하던 방향이 아니었어요. 그렇게 오랜 취미였던 사진을 업으로 시작하게 되었죠.
언제부터 도시의 건물을 담게 되었나요.
처음으로 새로운 도시에 오면 모든 게 다르고 생경하게 느껴지잖아요.
저 또한 여행 온 사람들처럼 많이 구경을 다녔어요. 여행자와의 차이점이라고 하면, 저는 베를린에 사는 사람으로 계속해서 도시에 머무른다는 점이었죠. 그렇게 남들이 안 가게 되는 장소도 찾아다니면서, 도시를 얇고 넓게 보게 됐어요.
베를린 건물을 담는 이유가 있나요.
베를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아직도 딱딱하게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요. 역사적으로 당연히 중요하지만 베를린 장벽에 대한 이야기에 멈추고 다음 얘기로 넘어가지 않더라고요. 다채로운 매력으로 실제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도시인데, 그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아쉬웠어요. 그렇게 베를린의 색을 찾기 시작하면서 다채로운 건물들을 사진으로 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