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번의 타이핑으로 쌓아 올린 건축물.

‘타닥-타닥-’ 경쾌한 타건음과 함께 파리의 에펠탑이 솟아오르고, 로마의 콜로세움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영국 런던에는 붓과 물감 대신 ‘타자기’를 두드려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가 있다. 바로 타자기 아티스트, 제임스 쿡(James Cook)이다. 그의 작업실에는 1920년대 언더우드 No.5 모델을 포함해 100대가 넘는 타자기가 놓여 있고, 지금까지 350점이 넘는 작품이 탄생했다.

그의 작업은 ‘언어로 하는 건축’과도 같다. 타자기 위에 종이를 끼우고, 괄호 ‘()’를 이용해 우아한 곡선을 만들며, 알파벳 ‘I’로 단단한 기둥을 세운다. 넓은 면적이나 그림자는 ‘@’ 기호를 수없이 겹쳐 찍어 깊이감을 표현한다.

오타가 나면 돌이킬 수 없는 긴장감 속에서 그는 짧게는 1주, 길게는 3개월 동안, 수백만 번 자판을 두드리며 작품을 완성한다.


Source @jamescookar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