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미술관은 단일 건축물이나 공동 설계 프로젝트가 아닌, 각각 개성이 뚜렷한 세계적 건축가 세 명이 독립적으로 설계한 건축물들이 한 곳에 공존하는 공간이다. 국내 고유의 미술을 담는 전통미술관, 생동하는 현대미술관, 교육·기획을 아우르는 문화 플랫폼이라는 세 가지 프로그램을 구분하면서도, 서울 한남동 언덕의 기울기와 도시 맥락 등 ‘지형과의 관계’를 설계에 적극 반영했다.

첫 번째 건축은 마리오 보타가 맡아 테라코타 벽돌을 사용해 한국 도자기의 아름다움과 물성을 형상화했고, 두 번째 건축은 장 누벨이 부식 스테인레스 스틸과 유리를 세계 최초로 도입해 현대미술이 지닌 첨단성과 개방성을 표현했다. 세 번째 동은 렘 콜하스가 블랙 콘크리트를 사용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구조로 설계하며 교육·기획 기능의 미래지향적 공간으로 완성했다.

이처럼 서로 다른 건축언어가 리움미술관 부지 위에서 각기 다른 프로그램을 담아내면서도 하나의 미술관으로서 통합적인 경험을 만들어낸다.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가 한 공간에서 마주하며, 건축 자체가 컬렉션이 되고 관람 경험이 된다.


Source @leeummuseumof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