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넬이 2026 가을 겨울 컬렉션 무대 한가운데에 세운 것은 전통적인 런웨이 장치가 아니라 공사장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크레인이었다. 3월 9일 파리 그랑 팔레에서 공개된 쇼에서 마티유 블라지는 유리 천장을 가로지르는 원색 크레인과 빛나는 바닥을 통해, 완성된 결과보다 지금도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 샤넬의 현재를 시각적으로 드러냈다.
마티유 블라지는 이번 컬렉션에서 가브리엘 샤넬의 문장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기어가는 드레스와 날아오르는 드레스가 필요하다”는 코코 샤넬의 말에서 착안해, 현실성과 환상성 사이의 긴장을 컬렉션 전반에 배치했다.
무대의 크레인은 단지 시선을 끄는 게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샤넬 수트라는 ‘첫 번째 벽돌’에서 출발해 새로운 실루엣과 소재, 그리고 다음 단계의 하우스를 쌓아 올리는 은유로 기능했다.
Source Chan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