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1열에서 감상하는 오케스트라.

천장에선 거대한 크림 같은 천이 쏟아져 내리고, 관객들은 푹신한 침대에 눕거나, 공중에 둥둥 뜬 채 오케스트라를 내려다본다. 마치 천상계에서 지상의 음악을 감상하는 것처럼.

당장이라도 티켓을 예매하고 싶은 이 황홀한 공간은, 아쉽게도 지도상엔 존재하지 않는다. 이곳은 크로아티아의 사진작가이자 비주얼 아티스트, 토미슬라브 마르치유스가 AI로 설계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는 전 세계를 사로잡은 스페인 가수 로잘리아의 쇼에서 영감을 받아 이 초현실적인 공간을 시각화했다. 가상의 이미지임에도 유독 구조적으로 탄탄해 보이는 이유는, 그가 실제 건축을 전공한 베테랑 사진작가이기 때문이다.

그가 만든 세계에는 경계가 없다. 웅장한 궁전이 농구 코트가 되기도 하고, 안개 낀 숲속이 수영장이 되기도 하며, 바로크 양식의 동굴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도 한다. 때로는 릭 오웬스의 파격적인 미학을 공간에 입히기도 한다.

“현실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새롭게 상상하는 것”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그는 우리가 꿈꿔왔던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Source @marcijusaivi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