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가 완공 직후 잃어버린 도서관이 있다. 알바 알토(Alvar Aalto)가 8년에 걸쳐 완성했지만, 국경이 바뀌면서 소련 땅이 된 비푸리 도서관(Viipuri Library)이다.

알토는 1927년 비푸리 시립도서관 설계 공모에서 당선된 뒤 수차례 설계 수정을 거쳐 1935년 완공을 이뤄냈다. 초기 공모안은 북유럽 고전주의 양식이었으나, 최종 완공된 건물은 순수 기능주의 모더니즘의 정수를 보여주는 형태로 탈바꿈했다. 열람실 천장에는 직경 1.8m의 원형 원뿔형 채광창 57개가 배열되어 있다. 깊은 통로 덕분에 직사광선은 차단되고 수천 갈래의 반사광이 실내 전체에 균일하게 퍼지는 구조다.

겨울전쟁 종전 후 핀란드 정부는 비푸리를 소련에 공식 할양했다. 핀란드 최고의 건축가가 지은 건물을 더 이상 지킬 수 없는 땅이 된 것이다. 소련 해체 이후인 1992년 핀란드 비푸리 도서관 복원위원회가 설립되며 21년에 걸친 복원 프로젝트가 본격화됐고, 2013년 11월 마무리되었다. 현재는 '비보르크 중앙시립 알바르 알토 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운영 중이다.

​원문 링크


@alvaraalto_foundation · photo Denis Esak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