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ABLE COFFEE는 낡은 용도를 지운 자리에 새로운 취향과 풍경을 입히며, 장소가 가진 과거의 결을 오히려 현재의 감각으로 전환한 프로젝트다. 안성에 자리한 이 카페는 본동과 축사, 풀장이 남아 있던 부지를 그대로 끌어안고 시작됐다.
처음 이 공간과 마주한 순간은 겨울이었다고 한다. 남아 있던 본동과 축사의 흔적, 그리고 풀장까지 이어진 기존 풍경은 한눈에 보기에도 막막한 인상을 줬다. 하지만 그 낯선 첫인상은 곧 가능성으로 바뀌었다. 도심에서 한 발 비켜난 입지, 사계절의 변화를 또렷하게 받아들이는 경관, 그리고 계절마다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줄 수 있는 여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는 공간을 덧붙이기보다 풍경을 더 크게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전개됐고, 그 결과 개방감이 핵심이 되는 카페로 완성됐다.
STABLE COFFEE가 흥미로운 이유는 단지 리모델링의 결과 때문만은 아니다. 이곳은 노년층부터 젊은 방문객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자연스럽게 머무는 공간을 목표로 했고, 그래서 특정 취향에만 기울지 않는 베이직한 분위기를 선택했다. 유행을 좇기보다 누구에게나 편안하게 읽히는 밀도와 온도를 만드는 데 집중한 셈. 이름 역시 이 방향성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스테이블이라는 단어에는 안정감과 안락함의 정서가 담겨 있고, 동시에 축사를 떠올리게 하는 장소의 원형도 함께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