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좋은 디자인'이라고 말할 때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다. 단순하고, 정돈되어 있으며, 오래 사용해도 질리지 않는 형태다. 디터 람스(Dieter Rams)는 이 감각의 문법을 만든 사람이다.

1932년 독일에서 태어나 건축과 인테리어를 공부한 뒤 가전 브랜드 브라운(Braun)에 합류해 수십 년간 제품 디자인을 이끌었다. "좋은 디자인은 가능한 한 최소한이어야 한다"는 그의 철학은 〈좋은 디자인의 10가지 원칙〉으로 정리되었으며, 혁신성·유용성·이해하기 쉬움·정직함·절제·지속성 같은 기준이 그 안에 담겼다.

가전제품에만 머물지 않는다. 가구 브랜드 비초에(Vitsoe)와 함께 만든 606 선반 시스템은 지금까지도 생산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디자인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