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지 골목 모퉁이에 자리한 엔지니어링 클럽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커피하우스다. 스튜디오 히치(@studioheech)가 공간을 디자인했다.

엔지니어링 클럽의 가장 큰 매력은 커피를 만드는 사람과 그것을 경험하는 사람 사이의 거리를 의도적으로 좁혔다는 데 있다. 보통 카페에서는 바리스타의 작업 영역과 손님이 머무는 영역이 카운터를 기준으로 명확하게 나뉘는데, 이곳은 그 방향과 흐름을 달리 설계해 커피와 디저트가 준비되는 모든 과정이 한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만들었다. 추출과 서빙, 움직임까지 함께 경험하게 된다.

좋은 커피를 즐기러 온 사람, 친구와 대화를 나누러 온 사람, 연인과 조용한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 혼자 찾아와 자신에게 집중하고 싶은 사람까지 각자의 목적이 서로 방해받지 않으면서도 묘하게 연결되는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큰 창이 주는 시원한 개방감 위로 실버 톤의 차가운 질감과 우드의 따뜻한 결이 포개지고, 그 사이에 선명한 컬러의 가구들이 감각적으로 놓이며 공간에 긴장감과 생기를 더한다.

엔지니어링 클럽은 다양한 생두를 큐레이션하고 로스팅하며, 세밀하고 엄격한 셀렉션을 통해 자신들만의 커피 경험을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소개된다. 커피 러버들 사이에서는 드립 커피와 필터 커피를 즐기기 좋은 곳으로 꾸준히 회자된다.

스튜디오 히치는 프로젝트마다 필요한 가구를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해온 팀으로 알려져 있는데, 엔지니어링 클럽에서도 그 철학이 그대로 드러난다. 방문자가 높낮이를 조절해 직접 조도를 바꿀 수 있는 도르래 조명, 대형 평판 유리를 옮길 때 쓰는 유리 흡착기를 활용한 바 테이블, 구조 목재로 만든 벤치와 직접 제작한 스툴까지, 만드는 과정과 원리를 드러내는 장치들이 공간의 정체성을 완성한다.


Source @engineering_club.seoul Photo @namseungrok